오십견
힘줄 파열·디스크와 혼동 말아야
“괜찮겠지” 방치땐 극심한 후유증
어느 날 문득 자신의 팔이 잘 올라가지 않아 옷 입기도 힘들 때가 있다.
이때 의심해야 할 것이 바로 오십견. 오십대를 전후해 어깨가 통증과 함께 굳어서 팔을 마음대로 들거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어깨관절이 얼음같이 냉감을 느끼며 굳어진다 하여 동결견이라고도 하고 한방에서는 견비통으로 불리운다.
대부분의 관절병이 다쳐서 생기는데 비해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관절이 굳어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관절낭이 노화되거나 두꺼워진 것으로 어깨위로 팔을 들 수 없으며 특히 팔을 돌릴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못하게 되고 그 때문에 더욱 어깨가 굳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특히 낮에는 비교적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나 밤에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잠자기가 불편하게 된다.
병이 진행될수록 쉬고 있을 때나 머리를 빗거나 세수하는 일상생활의 가벼운 운동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오십견의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나이가 든 사람에게서 호발하는 것을 보면 퇴행성 변화와 관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십견은 연령과 깊은 관계가 있어 대부분 중년에서 발생하고 있다. 남자는 평균 55세, 여자는 평균 52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5배 이상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어깨관절에 외상이 있거나 수술을 했을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한다. 이만큼 오십견은 일반인들에게 감기 만큼이나 잘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오십견이 아닌 다른 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70%에 달한다.
이때 가장 흔한 것이 어깨의 회전근개(힘줄) 파열이며 이외에도 어깨 힘줄에 돌이 생기는 병(석회화 건염), 류마치스 관절염, 목디스크, 심장병 등이 있다.
골절, 탈구 등 어깨를 다치거나 수술 후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팔을 고정해도 오십견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오십견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한다.
어깨의 통증을 느끼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이학적 검사 및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관절 조영을 시행한 자기공명 영상(MRA)촬영까지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저절로 회복된다고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인 치료없이 완치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십견과 함께 다른 질병까지 앓고 있는 경우 단순히 약물요법 또는 물리치료를 받고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수동적 신장운동과, 온열요법, 소염진통제, 국소 스테로이드 호르몬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와 수압을 이용한 관절낭 팽창술, 마취하 도수조작, 관절경적 관절낭유리술, 관혈적 관절낭 유리술 등의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자가 운동요법은 특발성 동결견의 치료에 그 성과가 뛰어나며, 여러 보존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 후에도 병합치료가 필요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자가운동요법은 가장 중요한 통증의 원인인 굳은 관절낭을 늘려서 푸는 방법으로 환자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3~4주안에 뚜렷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오랜 치료로도 동통 및 운동범위의 개선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는 마취를 한 뒤 관절을 이완시키는 도수조작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어깨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이완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수술은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통증의 다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고, 동시에 이에 대한 치료도 가능하므로 만족도가 높은 치료방법이다.
또 관절경 내시경수술은 상처부위가 3mm에서 8mm 정도로 적으며 입원기간이 짧아 사회생활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